철새
여름철새인 제비는 예로부터 계절을 알게하는 신호와 같은 존재였다. 제비가 오면 좋은 소식을 물어다 준다는 속설처럼 제비는 새로운 정보를 물고오는, 일년의 새로운 장을 여는 미디어이다. 이는 앞으로 펼쳐질 날씨와 기온을 미리 수읽는 예측의 읽기와 함께 오늘날의 기후변화에도 새로운 신호가 되었다. 제비가 한국에 오는 시기는 해를 거듭할 수록 앞당기고 있다. 우리는 기존까지 읽어왔던 감각의 흐름을 이 신호에 맞추어 앞당겨 보아야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러한 읽기는 이전보다 위상을 잃어(혹은 더이상 같은 방식으로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단순히 하늘을 보고 옷을 바꾸는 날씨의 예측이 아닌, 기후를 읽는 지표로써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