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c, Jeff Mermelstein
이 책은 사람들이 문자 메세지를 보내는 스크린을 몰래 찍은 사진들로 엮은 사진집이다. 스크린 속의 공간은 외부의 방해가 없는 오로지 나만의 사적인 읽기와 쓰기의 공간이다. 사람들은 여기서 새로운 언어를 탑재하는데, 때로는 축약, 이니셜, 암호, 아이콘 등 새로운 단어를 마치 놀이하듯 사용한다. 또 이곳은 온갖 욕망과 감정의 용광로이다. 어떤 증오도, 사랑도, 이곳에서는 다 털어놓는 현대사회의 축약적인 풍경이 한 손에 들어찬다. 혹자는 책에서 면과 면을 마주보며 전달되는 솔직한 도시의 기록을 ‘그들 자신의 성찰만을 마주할 때 거의 억제력을 갖지 않는’ 상황으로 묘사한다.